부활 ✦ Revival　　　 “또 싸웠냐?” 　 한수영이 찾은 연무장에는 한 사내가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검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. 그는 한수영을 흘끗 보고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. 대놓고 못 본 척해버리는 이에 한수영은 버럭 소리쳤다. 　 “이 미친 놈들아! 왜 벌써부터 쌈박질이냐고!” 　 불과 몇 시간 전. 한수영은 길을 걷던 중에 낯익은 흰 패딩의 사내를 발견했다. 그는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, 그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된 한수영은 입에 문 막대 사탕을 뚝 떨어트렸다. 　 「“예, 그 부분이 잘 안되더군요. 네, 거깁니다. 거기.”」 　 나긋나긋한 어조의 단정한 존댓말은 한수영도 익히 아는 말씨였다. 그 말씨의 청객이 자신인 적은 얼마 없었으나 김독자는 기본적으로 경어를 사용한다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