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멸 ✦ Extinction　　원작기반 IF, 본편 엔딩 이후의 세계(외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　　　 모두가 함께 지하철에서 내리고 난 뒤 어느 날, 김독자는 유중혁에게 불쑥 그런 말을 꺼낸 적이 있었다. 　 “난 이제 여행이라면 신물이 나.” 　 그야 그렇겠지. 유중혁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. 적어도 유중혁이 김독자를 알게 된 이후, 김독자는 단 한 순간도 제자리에 제대로 붙어있는 꼴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말이다. 　 툭하면 엿을 먹이고 사라지거나, 뜻 모를 행동을 하다 눈앞에서 죽어 나자빠지거나, 또는- 　 유중혁을 포함한 김독자 컴퍼니의 사원들이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동안 그들의 대표님은 계속해서 어딘가를 떠돌았다. 어느 때는 신유승이나 이길영이 지나가는 것처럼 말하곤 했다. 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