탄생 ✦ Birth　　　 “야, 김독자.” 　 문을 열며 부르면 역시나 대답이 없다. 분명 피 다 빨린 인간처럼 축 늘어져 있겠지. 수영은 한숨을 쉬며 안으로 들어갔다. 　 김독자의 집은 정말 뱀파이어 같은 집이다. 딱 고풍스러운 집이랄까. 누구는 제일 높은 빌딩에서 시크하고 현대적으로 살고, 누구는 아예 할리우드 스타들이나 사는 대저택을 구매해서 사는데. 　 넓지도 좁지도 않은 김독자의 집에는 500년은 족히 넘은 가구도 있을 정도로 올드했다. 그렇다고 또 낡았다는 뜻은 아니지만, 어쨌든 김독자의 집은 정말 뱀파이어다웠다. 딱 고전 영화에나 나올 법한 뱀파이어. 　 “너 아예 안 마신 거야?” 　 수영은 제가 두고 간 그대로 너부러져있는 혈액팩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. 제일 맛있는 O형으로 가져다줬..